집에는 10년된 조그만한 서랍장이 있었다. 집사람은 집 분위기와도 안어울리고, 신혼집이니 내다 버리라고 성화였다.
하지만 어찌 그리되는가? 그래도 10년을 지켜준 정들은 가구이고, 어디하나 고장난데 없이 아주 멀쩡한 서랍장인데 그저 실증이나고 유행에 조금 뒤 쳐진다고 버릴 수 있는가. 그래서 결심 했다. 리폼을 하기로.....
머.. 사실 처음에 리폼을 한다고 마음 먹었을 때는 막막한게 사실이었다. 이전에 한번 시트지를 붙여본적은 있었지만 잘 붙이는다는 보장도 없고, 자신도 없고.. 그래.. 어짜피 버리라고 하는거 잘못되면 버리는 거야. 라는 마음으로 시트지를 옥션에서 구입을 해주었다.
위의 사진처럼 참 오래되어 볼품 없는 가귀다.
색도 요즘 유행에 맞지 않는 약간 촌티가 나고... 여기 저기 상처도 많이 있고...
하지만.. 버리기 미안한게.. 어디하나 고장나데가 없다. 그러니 자꾸 미련이 남지...
과감하게 시작했다. 일단 시트지로 외부 먼저 붙여주었다.
성격이 꽤 꼼꼼한 편은 아니라서 먼저 외부를 깨끗이 닦아 준다는 것을 깜빡해서
다 붙이 난 뒤 기포가 생긴 것을 보았다. 기포인줄 알고 시트지에 약간 칼집을 내서
열심히 빼보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아주 작은 티끌이 들어가서 시트지가 떠버렸다.
하지만 시트지 무늬 덕분에 자세히 보지 않은면 티가 나지 않는다.
이 얼마나 완벽한 시트지 처리인가.
모서리 부분도 아주 까끔하게 처리가 되었다. 비결은 바로.......
미리 제단을 한게 아니고 그냥 귀차니즘에서 비롯한 먼저 붙이고 가구 라인을 따라 칼을 눕혀 잘라 주었더니
모서리가 아주 깔끔하고 예쁘게 되었다.
이 은은한 아이보리 색 바탕에 꽃잎 무늬들...
시트지를 한참 붙이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전의 방 벽지가 저 무늬 였던것....
하지만 나름 괜찮다.
이 부분은 사실 서랍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그래서 시트지를 자르다가 남은
조각을 이용해서 이어 붙여 주기로 했다. 오른쪽에 모자란 부분에도 시트지 조각을 잘 이어 붙여 줄 거다.
캬캬!! 시트지를 붙이고 난 뒤 칼로 아주 예쁘게 절단한 모습이다. 너무 완벽해~~~!
여기 절단 면은 헤라를 이용했다. 칼로 똑바로 잘라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헤라가 플라스틱이라서 카터칼이 자꾸 헤라를 올라 탄다. 잘못하다가는 손가락도 다다닥 하고 잘라 버리는 수가....
손가락 잘리는 날에는 아주 피바다가 될게 뻔하다...
서랍의 앞면 모습. 시트지를 평평하게 예쁘게 붙이기 위해서 손잡이는 미리 풀어서 떼어놨다.
위의 서랍과 꽃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약간의 신경은 썼는데..
머 그리 신경썼다 하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다.
완성된 서랍장 모습.. 처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되었다.
손잡이가 약간 NG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가 어딘가.
일을 마치고 돌아온 집사람이 보더니 완전 새거가 되었다고 신기하다고 한다.
집사람을 따라서 우리 집에 놀러온 아는 누님도 서랍장을 보더니 자기것도 해달란다.
ㅋㅋ 가져만 와봐. 다 해줄 테니까..
이렇게 해서 10년을 사용한 서랍장 리폼이 끝났다.
재료비는 약 6,000원 정도 들었고, 들어간 재료는 시트지 약 3M 서랍 부분은 1M정도? 그리고 신발장에서 찾은
녹슬은 커터칼, 시트지 살때 같이 보내준 헤라. 음... 상당히 알뜰하게 끝냈다. ㅋㅋ
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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