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의 대화법
1. 요즘 어머니들의 대화 실태
요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과잉보호 하면서 쩔쩔 매고 원하는 것은 다 해주는 것 같은데도 의외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 연구에서는 도시에 살고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를 보면 놀랍게도 어머니와 자녀와의 대화 시간이 하루 평균 20분 정도로 나타났으며, 어떤 어머니는 불과 30초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서울 변두리 지역의 어머니들이 자녀와 대화를 할 때 주로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조사했는데, 그 결과를 보면 대부분이 “하지마.”, “하면 안돼.”, “어서 해.” 등과 같이 명령과 금지의 내용이었고, 나머지는 “일어나.”, “밥 먹어.”, “자거라.” 등의 사무적인 내용이었고 소수(5%)만이 대화다운 대화였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잘 길러야 겠다는 의욕은 많지만 그 의욕을 어디에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를 잘 몰라서 아이들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위의 두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어머니들은 먼저 대화 시간을 더 늘려야 하며, 사무적이고 일상적인 대화 수준에서 벗어나 마음을 주고받는 대화다운 대화, 수준 높은 대화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
대화다운 대화, 수준 높은 대화는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일까?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누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을 이해하여야 한다.
첫째. 유아들의 특징의 하나인 ‘질문’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둘째. 대화를 계속 지속하기 위한 민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2. 귀찮은 질문에 대한 반응 방법
어머니들은 바쁘지 않을 때는 아이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해 주다가도 바쁘거나 화가 났을 때는 “너는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지?”하면서 핀잔을 주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3~5, 6세까지를 ‘질문기’라고 부르며 이 질문기를 제 1질문기와 제 2질문기로 나누고 있다. 제 1질문기는 주로 3~4세에 많이 나타나며 이 시기에는 주변의 여러 사물들이 매우 신기하고 이상하게 비치기 때문에 그 사물의 이름을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말을 많이 익히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주로 “저게 뭐야?”, “이건 뭐지?” 등 사물의 이름을 묻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제2질문기는 4~5, 6세에 많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주로 “왜?”, “어째서?”, “어떻게?”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되며 날씨라든가 달, 별, 동물, 자연의 신비, 모르는 단어 등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이 시기의 유아는 질문을 통해서 지적 발달이 급속도로 성장한다.
이렇게 중요한 유아기의 질문에 어머니가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추후 공부하는 습관을 갖느냐 아니냐가 결정 될 수도 있다. 만일 아이의 질문이 귀찮다고 봉쇄해 버린다면 아이들의 알고자 하는 싹을 자르는 결과가 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원래 갖고 있던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되어 점차 질문이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차분하고 성의 있는 적절한 대응을 해준 다면 후에 초등학교, 중학교에 갔을 때 곁에서 부모가 일일이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자기 일은 스스로 처리하는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유아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 주는 어머니의 태도에서 유아는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해 가게 되며 이런 믿음이 쌓여져 갈 때 성장해가면서도 늘 어머니와 대화하고 의논하는 태도를 갖게 될 것이다.
3. 바람직한 대화 분위기 만들기
유아들과 대화를 나눌 때 어머니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따라 폐쇄적 반응과 개방적 반응으로 나눌 수 있다. ‘폐쇄적 반응’이란 아이가 하는 말을 잘 듣지 않고 들은 말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즉, 듣는 사람이 아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거나 수용할 뜻이 없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아이의 느낌에 대한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가 “엄마, 나 오늘 유치원(어린이집) 가기 싫어요. 철수는 나쁜 애야”라고 말했을 때 대부분의 엄마들은 “얘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유치원(어린이집)은 꼭 가야 하는 거야. 가기 싫다고 안 가는게 어딨니?” 라고 반응을 할 것이다. 만일 엄마가 이렇게 대답한다면 아이는 더 이상 자기의 기분이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어머니가 아이가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느낀 것 까지도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아이의 느낌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는 ‘개방적 반응’을 해 줄 수도 있다. 위의 예를 개방적인 반응으로 표현해 보면 “철수가 너를 괴롭힐까봐 걱정이 되는구나.”라고 말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폐쇄적 반응에 더 익숙하다면 유아의 마음, 말 뒤에 숨은 느낌 등을 보다 잘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더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유아의 말뿐만 아니라 유아의 행동을 잘 관찰하여서 그 행동이 암시해 주는 의미를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즉, 언어 뿐 아니라 비언어적 행동(얼굴 표정, 움직임, 목소리)에도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가 얼굴을 찡그렸다면 “네가 얼굴을 찡그린 것을 보니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구나.”,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면 “네가 정말 당황한 것 같구나. 왜 그런지 말해 줄 수 있겠니?”와 같은 표현을 잘 기억하여 자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개방적인 마음을 갖는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이 누적되어 좋은 관계를 형성 한다면 아이가 성장한 후에 어렵거나 힘든 문제가 생기더라도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상대로 어머니를 찾게 될 것이다.
4. 칭찬과 격려하기
1) 칭찬과 격려의 다른 점
어느 부모든지 자기 자녀를 훌륭하게 잘 기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런 마음을 갖고 있어도 실제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자녀를 위한 말이고 행동인지 혼란스러운 때가 아주 많을 것이다.
자녀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는 어머니는 스스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애들한테 소리 지르고 야단치는 엄마들과는 달라. 나는 아이들 위주로 살 뿐만 아니라 얼마나 민주적인데. 아마 이렇게 칭찬을 많이 해서 기르면 다른 어느 집 애들보다도 훌륭하게 자랄거야.”
그러나 이렇게 매일 칭찬을 한다고 해서 어머니들 생각대로 성장하는 것만은 아니다. 만일 자녀들이 보다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아이로 성장하기 원한다면 칭찬과는 비슷한 점이 많지만, 또 많이 격려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1) 칭찬과 격려의 차이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칭찬을 하는 경우는 대체로 남보다 잘 했을 때, 최고일 때 하게 된다. 또한 남보다 잘 한 것이 너무 대견해서 다음에 또 잘하라고 칭찬을 하게 된다. 즉, 성공했을 때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 칭찬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격려는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해 주어지는 것이다. 노력했으나 실패했을 지라도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이 격려이다. 즉, 칭찬에는 경쟁정신이 포함되어 있고, 격려에는 협동정신이 내포되어 있다.
(2)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와 격려를 받고 자란 아이의 차이
칭찬을 많이 받고 자라면 칭찬 받을 만한 일을 잘 하게 된다. 칭찬 받기를 기대해서 무언가를 해 놓았을 때 칭찬을 받지 못하면 스스로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고 좌절하게 될 것이다. 칭찬을 많이 받고 자라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좌우되기 쉬운 성격이 될 수 있다.
격려를 많이 받고 자라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왜냐하면 격려는 잘 했을 때에도 주어지고 실패했을 때에도 주어지기 때문에 유아는 스스로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작은 일이라도 잘 해 보려고 애쓰는 마음을 갖게 된다.
2) 올바른 격려
(1)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예) 얼굴이 까매서 고민인 아이에게 “얼굴이 까무잡잡하면 건강해 보인단다.”, “너는 얼굴이 까매서 건강미가 넘쳐보이고 매력적이야.”
(2) 유아가 행동을 했을 때 긍정적인 면을 지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 아이들이 싸우는 것 보다 싸우지 않는 것에 더 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 좋으며, “너희는 왜 만날 싸우니?”와 같은 말 보다는 “이제 싸우지 않고 잘 노는 것을 보니 너희들 정말 많이 컷 구나.”
(3) 유아를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 주어 스스로 믿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 발표회를 앞두고 잘 못 할 까봐 걱정하는 아이에게 “친구들 앞에서 실수를 할 까봐 걱정이 되는 구나? 하지만 네가 열심히 준비 했으니까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4) 성취하도록 요구하기 보다는 노력과 향상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 받아쓰기 50점을 받아온 자녀에게 “노력하고 있으니까 다음에는 더 잘 할거야.”
(5) 유아가 공헌한 사실이 가치 있는 것임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예) 청소를 하고 있는데 자녀가 같이 청소를 하고 싶다고 하면, “고맙다. 네가 도와주니까 엄마가 훨씬 힘이 덜 드네.”
3) 격려의 방법
격려하는 말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1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말, 2 신뢰를 나타내는 말, 3 공헌과 장점 및 가치를 인정하는 말, 4 노력과 개선을 인정하는 말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인 자녀에게 부모가 어떻게 대했느냐에 따라 자녀의 자립심과 책임감은 발달해 간다. 격려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대할 때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되며, 유능해지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줄 알게 되고,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용기가 생기게 될 것이다.
5. 잘못을 타이르는 방법
유아는 모든 면에서 미성숙한 면이 많기 때문에 유아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때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먼저 설명하야 한다. 유아는 성인들과 달리 모든 행동이 사회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눈에는 유아가 잘 못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자신이 무엇을 잘 못 했는지 모르는 채 야단을 치니까 듣는 경우도 많다. 야단을 치는 경우 부모의 표정이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기 때문에 이유도 모른 채 얼굴을 숙이고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는 상황만 수습되는 것이지 아이의 발달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먼저 왜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유아에게 알아 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을 해주고, 유아의 질문도 받아주도록 해야 한다. 또한 유아의 행동에 제재를 가하거나 나무라야 되는 경우에는 유아 행동의 원인을 먼저 이해해야 하며 간단한 실수를 크게 야단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또한 그 당시의 잘못된 행동에 한해서만 단호하게 지적을 해야 한다.
유아는 도덕적 판단을 내릴 때 결과가 항상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원인이나 그 일의 과정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모는 성인이기 때문에 유아가 잘 못된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의 원인이나 과정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유아는 신체균형감이나 소근육 발달, 행동 조절, 상황 예측하기 등이 아직 성인만큼 잘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아의 사소한 실수를 결과가 커졌다고 해서 크게 나무란다면 유아로 하여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게 도와줄 수 없게 된다. 유아는 더욱더 결과 중심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뿐이다.
유아의 행동을 나무랄 때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그 당시의 잘 못된 일에 대해서만 지적을 한다.
과거의 일 까지 들추어내면 현재 무엇을 잘 못 했는지 유아가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2) 문제가 되는 그 행동에 국한된 지적만을 한다.
유아의 전체적인 인성을 나무라는 것은 자아 개념을 낮게 만들게 된다. 유아를 전인격적으로 비하하는 것이 되므로 유아 스스로 자신에 대해 좋은 자아상을 가질 수가 없게 된다. 유아기의 자아상은 부모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그려진다.
3) 유아를 타이를 때는 단호하고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부모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동일한 유아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하고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면 유아는 합리적으로 원칙이 무엇인지를 모르게 된다. 항상 일관된 태도를 보여 주고 절대로 안 되는 행동이라면 부모가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하는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
유아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 주고 싶거나 혹은 꼭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있다면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지 말고 유아와 함께 의논을 해야 한다. 그래서 몇 가지 약속을 정하고 그 약속을 지켜나갈 때 여러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약속을 상기시켜주고, 아이가 힘들어하는 경우에는 도움을 주기도 해야 한다. 그 약속은 굉장히 현실적이어야 한다.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유아는 어디에도 없으며 각 유아마다의 기질적 특성이나 한계를 어느 정도는 받아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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