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장실 환풍구 청소

국화꽃구린내 2018. 3. 12. 23:06

화장실 환풍구에는 알게 모르게 먼지가 아주 많이 낍니다.

아무래도 샤워할 때 생기는 김으로 인해서 환풍기에 먼지가 잘 달라붙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부터 화장실 환풍기에서 약간의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뭔가가 걸려서 '털, 털' 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신경은 거슬리지만, 귀찮아서 일부러 안들리는 척 하고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누라사마가 이야기 하더군요. "화장실 환풍기 좀 청소 좀 해봐"


눼에~ 눼에~ 그럽죠~. 집사가 이런거나 해야죠.

청소하라고 해놓고 자기는 애들이랑 백화점을 가버렸다. 하지만, 난 백화점에 가는 것 보다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이 더 좋다.


아무튼 청소를 하겠다라고 마음먹고 오늘은 제대로 때를 빼겠다는 다짐을 하고 환풍기를 아예 뜯어 버렸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저처럼 환풍기 통째로 천장에서 떼어 버릴 필요가 없더군요.


모든 제품이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어쨋든 제가 예전에 옥션에서 구입해서 설치한 이제품은 청소하기가 쉽게 되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청소를 하겠다고 환풍기를 통째로 뜯어서 분리를 해놓은 모습입니다.

이게 사실 물을 뿌린 상태라 큰 먼지들은 다 씻겨 나갔고, 완전 찌든때만 붙어 있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먼지가 완전 손도 대기 싫어서 그냥 버리고 다시 하나 살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심각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를 해보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시작했습니다.


환풍기 본체 내부 모습입니다.

저 먼지들이 그냥 물을 뿌려서는 도저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마치 풀로 붙여 놓은 것 처럼 완전 딱 달라붙어서 세제를 먹여주고 불린뒤에 안쓰는 칫솔로 슥슥 문질러서 다 닦아 냈습니다.




환풍기를 닦으면서 가장 귀찮았던 팬 부분.

팬 날 하나 하나에 일일히 칫솔을 넣어서 슥슥 삭삭 청소를 해주었습니다.


요로코롬 칫솔로 열심히 문대가면서 먼지를 닦아 주었죠.


이제 다시 조립.

조립을 하면서 모터를 올려놓고 나중에 설치를 위해서 천장에서 빼놓은 전선을 만지려는 순간. 혹시 몰라서 스위치를 봤는데..

허걱. 스위치를 켜놨더라고요.

아마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인을 안했다면, 저는 아무도 없는 집 욕실에서 감전사했을 지도 모릅니다. ㅠ.,ㅠ

이글을 읽을 분이 있으려나 모르지만 항상 조심하셔요. 사람은 충전이 안되요.


다시 역순으로 조립을 한 모습.

완전 깔끔해진 모습.

혼자서 "와~ 이정도면 중고로 되팔아도 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를 다하고 다시 조립을 해서 느낀건데. 사실 환풍기 겉 뚜껑은 살짝 잡아 당기면 떨어집니다. 그리고 위에 사진에 있는 안쪽 패널은 살짝 잡아 당기면 분리가 되고, 팬 역시 살짝 잡다 당기면 모터에서 분리가 됩니다.

이렇게 떼서 닦으면 되는데, 굳이 저는 저 환풍기를 다 떼어 냈다는 말입니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해.


하여튼 이렇게 청소를 마치고 완전 먼지가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사진과, 깨끗해진 사진을 마누라 사마에게 보냈는데.

"수고했어". 달랑 이한마디. ㅠ.,ㅠ 집사는 서럽네요.


조립하고 난 지금은 팬 돌아가는 소리가 마치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처럼 시원시원하게 들립니다. 어떤 분들은 환풍기 소리가 거슬린다는 분들도 계신데, 먼지가 껴서 힘없이 스르륵, 스르륵 거리면서 겔겔 돌아가는 소리보다는 마치 선풍기 처럼 부왕~~~ 하면서 돌아가는 소리가 저는 더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