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Life

아우디 MMI수리

국화꽃구린내 2018. 12. 24. 23:33

동호회 활동을 하다 보면, 별 증상을 다 보이는 차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러가지 고장 증상들이 있지만, 정말 맞닥들이기 싫은 고장중의 하나가 바로 MMI고장입니다.

아우디 오너들은 한결 같이 공감을 하는 부분일텐데, 아우디는 MMI(Multi Media Interface)라는 2002년 부터 사용하기 시작해서 현재에도 아우디 하면 생각나게 하는 혁신적인 장치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 대부분의 고급 세단에는 아우디의 MMI를 떠올리게 하는 다이얼을 기어노브 주변에 위치 시켜 놓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우디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요소인데, 문제는 이 MMI가 단순히 오디으를 컨트롤 하는 기능만으로 그치지 않는데에 있습니다. MMI 그레이박스는 튜너, 아우디 컨트롤 유닛, CD 체인저, 앰프, 자체 전원공급 장치, 텔레폰 모듈, 내비게이션 등 매우 다양한 컴포넌트를 포함하고 있으며, 최근에 출시되는 아우디 차량에 사용되는 구글 맵을 포함하는 고해상도 3D 내비게이션, 고품질 오디오 시스템, 연결성 등 굉장히 사용빈도와 역할이 많이 있습니다.

제 차의 MMI가 고장이 났다고 하자, 주변인들은 그럼니다. "그게 뭔데? 오디오야?"

이게 MMI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설명하기가 참 곤란합니다. 그래서 쉽게 설명을 해줍니다. "아우디는 MMI로 차량의 전자기기들을 대부분 컨트롤 하는데, 이게 고장이 나면, 후방카메라는 물론이며 와이퍼 교환도 안된다"라고요. 그럼 사람들은 괴장히 중요한 부분이긴 한데, 그게 뭐냐는 반응을 보이죠.

뭐 사람들 반응이 중요한게 아니고 어쨋든 제게는 너무도 중요한 요소인데. 바로 그 만나기 싫던 현실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제 차도 MMI가 고장이 나버린거죠.


지난 목요일 회식을 마치고 집에 오려고하는데 후방카메라가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집에 오던길에 오디오도 되지 않는 것을 알아채고

"아뿔사. 나도 드디어 MMI가 고장이 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리고 집에 오면서 한 10번은 MMI리셋과 재시동을 시도 해봤는데 역시나 살아 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증상은 대략 이렇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네비 화면이 먹통이 되어 버리고, MMI조작 버튼들은 등도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완전히 먹통이 되어 버립니다.



위의 사진처럼 네비 화면이 먹통이 되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면을 터치 했는데, 네비는 작동이 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덕분에 화면 아무곳이나 터치를 했더니, 화면은 보이지 않는데, 네비는 길안내를 시작하더군요. 어디로 안내하는 지도 모르는데, 자꾸만 좌회전을 해라, 우회전을 해라, 유턴을 해라... 결국 네비 메모리를 빼버리는 사태까지 갔습니다.


목요일 잠자리에 누워 폭풍검색을 하고 제가 사는 청주 주변으로 4~5개의 업체를 알아놓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알아놨던 업체들을 다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동호회에서 알려준 업체까지 알아놓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80~90만원 정도의 수리비를 이야기 하고 수리 기간은 2~4시간에서 4~5일을 이야기 합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생각을 할 즈음. 대전의 한 업체에서 솔직하게 말씀을 드린다며 설명을 해줍니다. 자신들은 "직접 수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서울에 있는 업체로 MMI 수리 의뢰를 보낸다고. 그래서 4~5일이 걸린다고 말하는거며, 실제 수리비는 80만원 정도 하는데, 탈부착비를 5~7만원 정도 청구 한다"라고 결국 지방에서 수리하는 것은 포기 하고 서울로 알아봅니다.


그중에 수원쯤에 HTC(현대테크)라는 업체와 한 업체 두군데가 블로그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최고라고 자부를 하며 광고를 하고 있어서 전화를 합니다. HTC 말고 다른 한 업체는 사장님이 전화를 받으시면서도 매우 귀찮다는 듯이 전화를 받으셔서, 신뢰감이 떨어져 제외 하고 수원에 있는 현대테크는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과정까지 모두 알려주셨습니다. 신뢰감을 주셔서 여기로 선정을 하려고 하는데, 천안에서 오랫동안 수입 중고차 및 직수입차 딜러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수리를 하는 오디오점으로 가자고....


자동차 판매 딜러들이 이용하는 곳이니 더 이상 신뢰감을 찾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판단하여 친구와 함께 서울로 수리를 하러 가기로 하고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울로 올라갑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경부고속도로에 차도 별로 없고 한산한게 마음을 가뿐하게 해줍니다.

기분 좋게 수리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도착한 서울 남현동에 위치한 리얼사운드라는 카오디오 업체에 도착을 합니다.

차량을 입고하고 사장님과 간단하게 증상을 알려드린 후 바로 작업을 시작 합니다.


능숙하게 은실이 내부에서 MMI를 탈착 합니다.

MMI분리는 너무 허무하게 이루어집니다.


사장님께서 며칠전에 수리한 MMI라면서 보여주십니다. 좌측의 빨간색 원안의 부품들이 주로 고장이 나는데, 자신의 판단에는 이 MMI PCB 기판 자체가 너무 약하고 칩들이 견고하게 납땜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사용을 하다보면 단락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쇼트가 생기고 그러다 보니 칩이 망가져서 프로그램을 잃어 버리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위의 사진에서 보는 차는 특이하게도 1년전에 왼쪽의 빨간색 원 부분을 수리하였더니, 1년즈음이 되어 오른쪽의 노란색 원 안의 부품들이 고장이 나서 모두 교체 하였다고 합니다.



장비 수리는 저렇게 작은 책상에서 이루어집니다. 잘은 모르지만, 저 돋보기 같이 생긴 것으로 그 아래에 있는 네모난 장치 안에 칩을 넣고 테스트를 한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고장 증상을 찾으신다고.


그리고 위의 장비도 설명을 해주셨는데 솔직히 그런건 잘 모르겠고, MMI를 수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 장비라고 합니다. 그냥 CNC처럼 생긴 장비인데, 2,000만원이나 하는 몸값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앞에서 말한 현대테크에도 이 장비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쪽도 장비를 가지고 있으니까 수리를 직접 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아무튼 설명은 대충 듣고 1~2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고 점심먹고, 차 한잔 마시고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리얼사운드 맞은 편 길건너에 있는 동태탕 집에서 동태탕을 먹고(솔직히 맛은 없었습니다) 그 바로 옆에 있는 커피숍에서 카페모카와, 레몬에이드를 시켜놓고 2시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수리가 다 되었다는 사장님 전화를 받고, 사장님께 드릴 생강차(날씨가 추우니 건강 챙기시라고 커피가 아닌 수제 생강차를 준비 해갑니다) 하나를 추가 주문 했더니 커피숍 여사장님께서 처음 오신것 같은데요. 라면서 과자를 챙겨 주셨습니다.




가게에 들어서서 확인 하니 MMI가 모두 정상 작동을 합니다.

확인 하고 차를 빼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장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후기를 동호회와 블로그에 남겨도 되는지 여쭤봤더니 전화번호 공개도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수리비는 현금으로 결재 할 때 80만원이고요.

나머지는 리얼사운드 사장님과 잘 말씀 하시면 됩니다.

 

리얼 사운드는 100%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요. 같이 간 친구 말로는 전라도에서 올라오신 S클래스 손님도 멀리서 왔는데 그냥 해주면 안되겠느냐고 사정을 해도 예약 해야만 수리가 가능하다고 거절 했다고 하니까,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예약을 하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리얼 사운드 사장님께서 허락해주셔서 명함 사진도 함께 올립니다.

제가 봤을 때는 최소한 MMI 수리에 대해서는 여기 사장님은 정말 최고라고 인정해도 될 듯합니다.


그리고, 후문입니다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MMI의 가격은 센터 부품가로 700만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북미버전의 MMI는 200만원 정도라고 하네요. 차이가 이렇게 심한 이유는 우리의 MMI는 한글화 작업이 되어 있고, 이걸 위해서 아우디에 스페셜 오더로 제작이 된 것이라서 700만원을 지불하지 않으면 구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